포천 화봉사 신중탱화
소개
‘신중도’는 부처님의 불법을 수호하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들까지도 외호하는 천신들의 무리를 그린 불화이다. 설암당관익(雪巖堂寬益) 스님이 총감독(都監) 겸 화주(化主)로 칠성각의 칠성도, 삼성각의 독성도와 함께 조성하였으며, 불화를 그린 금어는 최정(最幀)이다.
‘포천 화봉사 신중탱화’는 화면을 황색의 운무로 경계 짓고 상단에 대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공양자와 주악천녀상 등을 배치하고, 하단에 위태천을 중심에 두고 신장상을 배치하였다. 주존격인 대범천과 제석천, 위태천의 녹색두광을 꼭지점으로 역삼각형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위태천 주변에 일렬로 무장상 등의 인물을 배치하여 구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단구조와 주존을 중심으로 한 역삼각형구도의 결합은 19세기 신중도의 전형적인 구성법이다. 상단 우측에 위치한 범천의 옆에는 사물놀이패의 복식을 갖추어 입은 천녀와 동자가 북과 장고·피리·생황을 연주하고 있다. 이들의 형상은 조선후기 민간에서 유행했던 사물놀이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어 신중도의 제작에 적용된 조선후기 대중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또한 하단부에 한국의 토속신인 산신이 무장상들과 같은 비중을 두고 배치되는 것은 19세기 전반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특징적인 요소로서 전통적인 산신신앙이 불교에 습합되면서 생긴 도상적인 변화이다. 전체적으로 적색·황색·청색을 주조로 하고 부분적으로 녹색·흰색 등을 적절히 섞어 조화롭게 채색하였다. 불화의 뒷면에는 오봉산 석굴암에서 포천 화봉사로 이동하게 된 경위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기록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불화의 조성과 이동에 관한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