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합도
소개
조선의 하삼도(下三道)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그린 지도로, 수록된 지명들은 대체로 18세기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 지도는 서해, 남해, 동해의 해안선과 낙동강, 남강, 영산강, 만경강, 금강 등 주요 수계의 윤곽을 대체적으로 드러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 조선 전기인 15세기에 정척(鄭陟, 1390-1475)과 양성지(梁誠之, 1415-1482)가 제작한 국가 표준지도 격의 <동국지도(東國地圖)>의 계보를 잇고 있는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국보, 국사편찬위원회 소장)나 18세기 전반에 정상기(鄭尙驥, 1678~1752)가 백리척(百里尺)을 활용해 만든 <동국지도>에 비해 정확성이나 상세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삼도합도>는 18세기 초 전국지도 제작의 한 양상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로 판단된다. 이는 조선 전기에 제작된 국가표준지도인 <동국지도>와 다르고, 또한 <동람도>를 합성한 형식의 전국지도와도 다른 또 다른 흐름의 지도가 제작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삼도합도>는 18세기 전반 조선 지도학의 다양한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감영, 병영, 수영에 성이 있는 경우나 산성의 경우 이를 그림식 기호로 표현하는 방법은 이후 정상기의 <동국대지도>에서도 시도되는 것으로 그 유사성이 주목된다. 정상기의 전국지도 제작 작업 이전 18세기 초기의 전국지도가 희소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상당한 크기로 제작된 <삼도합도>는 이 시기 지도학 성과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삼도합도> 자체에서는 통제사 이경철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통제영의 미시적인 항구 모습이 표현된 점은 이 지도의 제작자가 통제영에 대한 표현 의지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현존하는 자료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