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미륵전 목조여래좌상
소개
범어사 미륵전에 단독불로 봉안되어 있는 이 불상은 향우측에 마련된 불단 후면의 3단으로 구성된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여 향좌측을 바라보고 있다. 불상 전면에는 도금이 두텁게 입혀져 있으며, 결손이 거의 없어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이 대좌의 하대석은 통일신라 후기~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대좌로 주목된다.
미륵전 목조여래좌상은 높이가 169㎝에 이르는 거구의 불상으로, 자세는 등을 곧추 세우고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있으나 짧은 목으로 인해 다소 움츠려든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별도로 만들어진 양손은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을 하고 있다.
이 불상은 갸름해진 네모꼴의 안면에 침잠한 상호, 불룩하게 많이 드러나 있는 복부, 오른쪽 어깨에 살짝 걸친 법의, 가슴 쪽 군의(裙衣)의 사선 주름, 간략한 후면 처리 등에서 17세기 목조불상의 조각 양식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범어사현판기문(梵魚寺懸板記文)」 중 1714년 문인 봉상(門人 鳳祥) 스님이 쓴 「미륵조상중수기(彌勒雕像重修記)」에 의하면 이 불상 조성의 상한은 임진왜란 이전 또는 1602년이나 1638년으로 추정되며, 하한은 1714년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얼굴 형태나 착의법, 의습 처리 등에서 조선 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이 보이고 있어 이 불상이 제작된 시기는 17세기 혹은 18세기 초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범어사 미륵전의 귀중한 일화를 간직한 채 봉안되어 있으며, 현재 범어사에 봉안된 목조불상 중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조성 시기도 이른 편에 속하는 불상으로, 조선 후기 불상 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