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석상암 산신도
소개
고창 선운사 석상암 산신도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있는 산신을 그린 기호형(騎虎形) 산신도로서 1847년에 조성되었다. 선운사 석상암 산신도는 산신이 호랑이 위에 반가좌(半跏坐)의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 산신은 좌측으로 약간 얼굴을 돌린 左顔七分面으로, 긴 눈썹과 흰 수염 등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이다. 얼굴은 긴 편으로 이마에는 긴 주름이 몇가닥 보이며, 입을 꾹 다물고 앞을 응시하는 모습이 인자한 노인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위에는 흰 내의(內衣) 위에 단령(團領)의 붉은색 도포를 걸치고 아래에는 짙은 녹색의 하의를 입고 있으며 가슴에는 흰 띠, 허리에는 적색의 띠를 묶었는데, 허리띠 아래를 나뭇잎으로 장식한 점이 특이하다.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호랑이를 쓰다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왼손은 어깨까지 올려 주장자를 들었는데, 주장자 끝에는 붉은 호로병과 파초선(芭蕉扇) 형태의 검은 부채가 매달려 있다.
보통 산신도가 깊은 산과 폭포, 나무를 배경으로 삼아 도포를 입고 지팡이나 부채를 든 산신이 호랑이를 옆에 끼고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한데 비하여 이 불화에서는 호랑이 아래에 수묵(水墨)으로 지면을 간단하게 표현했을 뿐 배경은 철저하게 생략되었다.
현재 산신도는 약 100여점 정도 남아있는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서, 해인사 산신도(1831), 은적사 산신도(1850), 용추사 산신도(조선후기) 등과 같이 대표적인 기호형(騎虎形) 산신도라 할 수 있다.
즉, 고창 선운사 석상암 산신도는 1847년 정미년(丁未年)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색채가 안정적이며 조화로운 필치와 호랑이의 움직임 자연스럽고 산신의 상호 표현이 뛰어난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