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은 조선 초기의 승려 함허(涵虛) 기화(己和, 1376~1433)가 불교에 대하여 비판하는 유교의 논리를 이론적으로 논박하여 유교, 불교, 도교가 그 근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조선 초에 정도전(鄭道傳)의 『불씨잡변(佛氏雜辨)』으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에 대한 불교계의 대표적인 반론이다. 표지 서명이 『현정론(顯正論)』이고, 권말에는 간행과 관련한 사항으로 시주한 사람들과 판각 작업에 참여한 인물의 명단이 인쇄되어 있다.
『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의 초기 간본으로 전해지는 것은 개인 소장의 금속활자본(초주갑인자) 1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16세기 중엽의 간본이다. 조사대상본도 역시 비슷한 시기인 1544년에 간행되었으며, 황해도(黃海道) 석두사(石頭寺) 간본(刊本)으로 다른 판본과의 비교를 통해 내용상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장본의 권말에는 간행과 관련한 여러 사항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어 추후 분석을 통해 사찰별, 간행 인물별 간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대상본은 동일한 판본이 타 시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본(傳本)이 임난 이전에 간행된 귀중본이다. 따라서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연구하고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