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 바탕에 금가루를 사용하여 그린 흑탱화로, 「화엄경(華嚴經)」의 칠처구회(七處九會)의 내용을 그린 변상도로, 「80화엄경」의 복잡한 내용을 천상을 의미하는 상단과 지상을 의미하는 중·하단의 3단으로 나누어 간단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단에는 새롭게 천수관음(千手觀音)과 준제관음(准提觀音) 및 업경대(業鏡臺)를 배치하여 도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 대한 내력을 적어 놓은 기록에 의하면, 조선 순조 11년(1811)에 승려화가인 천수(天守)·관보(琯甫)·승활(勝活)·지한(智閑)·성의(成宜) 등에 의하여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통도사 화엄탱은 비록 그림 일부의 훼손이 있기는 하지만 각 장면을 표기해 놓아 전반적인 도상의 이해에는 별 지장이 없으며, 필력이 매우 치밀하고 섬세하여 수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1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시기가 뒤떨어지긴 하나 예가 그리 많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이며, 새로운 도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