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려 시대에 본격적으로 가람의 면모를 갖추었는데, 특히 국사에 책봉되었던 정현(972~1054)이 머물면서 크게 번성하였다.
현재 칠장사 당간은 사적비가 있는 입구에 세워져 있다. 기단부는 여러 매의 석재를 깐 다음 그 위에 동서로 3매의 판석형 석재를 마련하였는데, 가운데 대석은 당간을 받치는 간대(竿臺) 역할을 겸하고 있다. 당간지주는 평면이 사각형인 석주 형태로 동서로 마주 서 있는데, 각 면을 고르게 다듬어져 있다. 지주 안쪽 면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하여 연결하는 작은 구멍인 간공은 시공하지 않았으며, 꼭대기 부분에만 마련하여 당간을 고정하는 간을 끼우도록 하였다. 현재 가운데 높게 서 있는 당간은 철통 15단이 연결되어 있는데, 원래는 30단이었다고 전한다. 당간은 상부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형태이고, 철통마다 작게 숫자가 양각되어 처음부터 정교하게 설계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철통을 연결하는 부위에는 철띠를 돌렸는데, 이러한 연결 수법은 철제 당간이 남아있는 다른 당간과 동일한 기법이다.
‘칠장사 당간’은 지주부의 제작 기법과 세부적인 양식 등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처음 건립된 이후 여러 번 중수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두 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당간지주와 철로 제작된 당간이 함께 남아있어 당간의 원형을 추정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