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석은 영조 37년(1761)에 경상좌수사 박재하(朴載河)가 정발(鄭撥, 1553~1592) 장군의 공덕을 추모하려고 영가대(永嘉臺)에 세운 것인데, 일제강점기에 전차선로를 만들면서 영가대를 헐고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비의 앞면에는 ‘忠壯公鄭撥戰亡碑(충장공정발전망비)’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고, 뒷면에는 임진왜란 당시 정발 장군의 행적과 비를 세운 과정이 새겨져 있다. 또한 좌측면에는 비석을 세운 날, 우측면에는 박재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은 임진왜란 당시에 부산진 전투에서 순국한 부산진 첨사 정발의 업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만든 사람의 신분과 비석을 만든 의도가 뚜렷이 나타나 있다.
이 비석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부산 지역과 부산진이 국방의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려 주는 좋은 자료이다. 특히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듯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이수螭首: 비석의 머릿돌는 조각 기법이 뛰어나 조각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