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19년(1795)에 왕이 내린 불교식 가사(歌辭)로, 손수지어 용주사에 내린 게송이다. 원래의 명칭은 『어제화산용주사봉불기복게』인데, 화산의 용주사에 부처를 모시고 복을 기원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기복게'는 서문과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에는 정조사 용주사를 건립하게 된 배경과 삼업(三業) 공양을 바치고 복전(福田, 부모가 양육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게송을 지었음을 밝혔다. 이어지는 게송은 오언절구 형식으로 총 10수 이다. 용주사에는 ‘기복게’ 필사본과 목판 9매가 전한다. 필사본 ‘기복게’는 2책인데, 종이로 장황한 것과 비단으로 장황한 것이 각 1점씩 전한다. 특히 비단으로 장황한 ‘기복게’는 운보문(雲寶文)으로 장식된 파란비단을 표지로 싸고 가장자리에 변철(邊鐵)을 대었으며, 5개의 못을 박아 고정하였다. 못의 앞 뒤에는 국화문판을 덧대어 장식하였다. 이처럼 어람용 의궤 등에서 볼 수 있는 최상급의 장황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로 만든 기복게함도 함께 전하는데 제작 수법으로 보아 왕실 장인의 솜씨로 추정된다. 이는 정조의 남다른 효행과 용주사와의 깊은 연관성을 추정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