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종한 공로로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녹훈된 홍진(洪進, 1541∼1616)의 공신도상이다. 홍진은 본관이 남양(南陽), 자는 희고(希古), 호는 인재(認齋), 퇴촌(退村)이다. 현존하는 홍진의 영정은 1604년 호성공신에 녹훈되면서 받은 공신초상화로 판단된다. 사모에 구름문양의 단령을 입고 공수(拱手) 자세로 의자에 앉은 반측면의 모습이다. 얼굴 묘사는 선묘로 이목구비를 그렸고, 돌출한 관골 부분을 조금 짙게 채색한 전형적인 17세기 초상화법을 띠고 있다. 얼굴 묘사에 입체감을 시도한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홍진이 술을 좋아해서 코에 질병이 있었다는 속설이 전하는데, 실제로 코 부위에는 질환으로 보이는 흔적이 그려져 있다. 입체감이나 음영이 없는 얼굴 묘사, 복식의 구름문양과 평면적 표현, 단령 오른쪽에 드러난 뾰족한 세모꼴의 무, 바닥의 채전 등은 17세기 초 공신도상가 갖추어야 할 주요 형식에 해당한다. 가슴에는 문관 정1품의 흉배인 공작흉배(孔雀胸背)에 서대(犀帶)를 착용하였다. 호성공신 책봉 당시 홍진의 품계는 정1품이어서 공작흉배와 부합된다. 단령의 옆트임 부분에는 옷의 안감과 패도(佩刀)가 살짝 드러나 있다. 단령에도 주름이 접힌 부분을 선묘로 표현했지만, 구름무늬는 일괄적인 문양처럼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