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의정부 회룡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조(石槽)다. 석조란 돌의 외부를 장방형으로 다듬고, 내부를 완만한 곡선으로 파서 물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 거대한 돌그릇이다.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했으므로 승려들이 거주했던 사찰에서는 필수적인 생활용품이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여러 사찰에서 제작하였다. 양주 회암사지에도 장방형의 석조가 남아 있다. 의정부 회룡사 석조는 화강암 통돌을 장방형으로 다듬고 내부를 평평하게 파내어 만든 것이다. 바닥 한쪽에 마련된 원형 구멍은 물을 뺄 때 사용했던 배수공으로 추정된다. 석조 앞쪽의 주구(注口; 물이 흘러나오는 출구)는 ‘U’형의 홈을 깊이 파서 물이 잘 흘러나올 수 있도록 했다. 석조 외면에 주구가 마련된, 흔하지 않은 예이다. 회룡사는 무학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조선 전기의 사찰로, 경내에는 15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층 석탑이 남아 있다. 석조 역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해온 탓에 석조 표면의 곳곳이 마멸되기도 했다. 거대한 규모의 석조로 표면을 잘 다듬었으며, 장식을 가하지 않았으나 주구를 마련한 석조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