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정(雲棲亭)은 승지 김양근(金瀁根, 1858∼1926)의 아들 김승희(金昇熙, 1892∼1958)가 부친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928년 당시 쌀3백석을 들여 지은 누정이다.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축대를 쌓아 단을 만들고 단 위에 건축물을 배치하였다. 솟을 대문에 누마루를 갖춘 가정문(嘉貞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면 좌우로 동재와 서재를 배치하였고, 다시 축대를 쌓은 위에 운서정이 세워져 있다. 운서정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주심포양식으로 20개의 주춧돌기둥이 나무기둥을 받치고 있으며 팔작지붕의 네 귀퉁이에 추녀를 활주(活柱)가 받치고 있고 이 활주를 다시 화려한 활주석대(活柱石臺)가 받치고 있다. 정자의 전면에 두 마리 용을 운서정 현판의 좌우에 배치하여 바깥을 향하도록 하였으며, 대청의 대들보에도 용 두 마리가 몸통을 걸치고 마주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김양근(金瀁根)은 자는 사성(士成), 호는 운초(雲樵)이며,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복규・김기종 효자정려비 및 정판>의 주인공인 김기종의 손자이다. 둘째아들 김승희(金昇熙)는 부친이 1926년에 돌아가시자 예를 다하여 3년상을 지냈으며, 일본 왜경의 삭발 강행에 맞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2년에 걸쳐 정각을 짓고 운서정(雲棲亭)이라 하였으며, 각지에 있던 선대의 비석을 모아 누정 옆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