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연간 제작된 많은 과학기기 중 해시계는 1434년(세종 16)에 장영실이 만들어서 흠경각에 처음 설치되었고, 서울 혜정교와 종묘 앞에도 설치되어 태양의 일주운동을 그림자의 방향에 따라 대략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여주 보통리 해시계’는 조선 인조 때 판서를 지낸 조석우가 지은 43칸 집의 안채 돌계단 옆에 놓여 있다. 2012년에 김영구 가옥의 보수공사 이후에 현재의 위치인 가옥 입구 앞마당에 옮겨놓았다. 제작 연대 역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753년(영조 29) 가옥의 건립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시계의 형태는 화강암 1매석을 이용하여 상부는 정사각형, 하부는 직사각형으로 만들었으며 하부가 땅에 묻혀 있다. 상부의 정사각형의 돌 한가운데에 지름 4cm, 깊이 1cm의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간단한 영표를 세워 그림자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태양의 높이와 방향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지금 남아있는 상태로는 해시계의 작동원리를 알 수 없다. 장식이 없고 수평면에 2자 정도의 명문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심하게 마멸되어 판독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