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종 때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명필인 청송(聽松) 성수침(成守琛, 1493~1564)의 필적을 모은 서첩이다. 내용은 당나라 장손좌보(長孫佐輔), 고황(顧況), 진우(陳羽), 이백(李白)의 칠언시를 행초서로 쓴 것이다. 담묵을 사용한 속도감 있는 성수침 특유의 운필이 잘 드러난다. 시가 끝나는 말미에는 형태와 새김이 다른 인장 [청송(聽松)]이 뚜렷이 찍혀 있는데 그 중 정형(鼎形)의 양각 인장은 새김이 좋아 조선시대 인장 자료로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서첩의 겉면에 ‘청송진묵(聽松眞墨)’이라 쓴 제첨 글씨와 그 아래에 쓴 ‘아암거사장(兒巖居士藏)’이 있어 조선 후기의 고승인 아암(兒巖) 혜장(惠藏, 1722~1811)의 소장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첩 안쪽의 마지막 면에 청송의 행장이 아주 작은 크기의 행초서로 필사되어 있는데, 이 첩의 소장자였던 아암이 쓴 발문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