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중지를 구부려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왼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놓은, 아미타불 고유의 손갖춤(수인)을 맺었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의 주인이 되는 부처로 죽은 사람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부처이다. 지금 이 불상은 새로 만든 관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과 함께 봉국사의 대광명전(大光明殿)에 모셔져 있는데, 원래 ‘두루 비치는 빛’을 뜻하는 대광명전(또는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것이 원칙이다.
불상은 얼굴을 앞으로 약간 내민 구부정한 자세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앉아 있다. 네모진 얼굴과 신체, 지나치게 두꺼워 몸의 양감이 드러나지 않는 옷자락 표현 등,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따르고 있다. 머리카락은 날카로운 나발(螺髮. 소라 껍데기처럼 꼬불꼬불 틀어 말린 머리카락)이지만 살상투(肉髻.인도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올려 묶던 상투에서 유래했으며 부처의 크고 높은 지혜를 상징함)는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 정수리와 이마 가운데에 있는 원통형과 반달 모양의 상투 매듭 구슬(髻珠)도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네모진 얼굴은 가늘게 뜬 긴 눈과 원통형의 코, 꼭 다문 입에서 굳은 표정이 역력하다. 이 불상은 만든 때와 만든 이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옷자락 표현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17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 수연(守衍) 스님이 제작한 불상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대체로 1620~1630년대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