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는 불전에 놓였던 기물로 불교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는 소문(疏文)이나 발원문을 넣어두기 위한 것이다. 소통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조선후기 기록에는 소대(疏臺, 혹은 所臺)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 범자문 소대는 좌대, 신부, 두부, 목판부로 구 성되어 있으며, 장식이 공교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좌대나 두부에 여의두형 장식 등은 같은 사찰 내의 1711년 불연과 유사해 제작자는 불연과 관련 있는 인물로 추정되며, 또한 1720년 청도 대비사 불연과 형식적 특징이 유사해 제작 시기는 18세기 전반경으로 추정 된다. 범자가 조각된 소대는 통도사, 용주사 등 사례가 드물며 특히 범어사 소대는 앞면에 ‘만’, ‘옴람’의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을, 뒷면에는 ‘옴마니반메훔’의 육자진언(六字眞言)을 새긴 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투각기법으로 여백을 메운 연꽃과 연꽃 가지의 섬세 함과 신부 측면을 메운 간결한 꽃살문형 장식 등이 잘 어우러져 조선후기 불교 공예품의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