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도종으로, 종신을 가로선으로 구획하여 안에 명문을 새기고, 종구는 파상형으로 전형적인 중국 종의 특징을 보이는 유물이다.
종뉴(鍾鈕)는 인면(人面)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앞뒤로 얼굴을 맞대고 있다. 천판에서 상부까지 이어지는 면은 연판문을 돌리고, 그 사이로 원형의 구멍을 뚫어 놓았다. 종신은 크게 3단으로 구분되어 있다. 상단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 등의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고, 가운데는 종이 제작되게 된 경위와 종을 제작하기 위하여 시주한 사람들의 명단 등을 적어 놓았다. 특히 명문 중에 ‘태산행궁(泰山行宮)에 두기 위해 이 범종을 제작한다’라는 내용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태산행궁은 하남성 상구현(商丘縣)에 있는 도교사원을 뜻하는 단어로 이 범종이 도교 사원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일 밑단에는 팔괘가 당초문과 함께 종신을 돌아가며 새겨져 있고, 파상형의 종구에는 새의 모습이 팔보(八寶)무늬 등과 함께 유려한 선으로 장식되어 있는 등 전체적으로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 유물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 시기에 무기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부평의 조병창으로 들여온 것으로 1946년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왔으며 현재 동 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