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산성은 대전 분지의 계족산지 동편 금강의 물길이 잘 조망되는 표고 276m(비고 200m) 능선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의 본류 및 지류들은 지금은 모두 대청댐이 생기면서 수몰되었으나 이 산성에서는 서쪽으로는 신탄진 방면에서 대전 동구 주산동·옥천 방면으로 연결되는 교통로를 감제(瞰制)할 수 있고, 동쪽으로는 금강을 이용하는 수로를 감시할 수 있다. 그리고 서남쪽으로는 계족산성의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계족산성의 동쪽 방면을 방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노고산성이 있는 정상부에는 폭이 불과 20~30m에 지나지 않는 남북으로 좁고 긴 지형이다. 남·북 양 끝에 각각 산봉우리가 있고 그 사이는 낮고 좁아서 마치 땅콩깍지와 같은 모양이다. 성은 두 개의 봉우리 가운데 남쪽 봉우리 부분만을 이용했다. 성벽의 길이는 약 200m로 추정되는데, 단애를 이룬 서쪽은 암반 등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곳이 많고, 부분적으로 암반과 암반 사이의 공간을 석축으로 보완하여 성벽을 축조하기도 했다. 남쪽과 동쪽은 정상부의 가장자리를 따라 내탁 기법으로 석축 성벽을 쌓았다. 북벽은 남쪽 봉우리가 끝나는 지점에 일부 흔적이 남아 있다. 문지는 뚜렷하지 않으나 남문지로 추정되는 곳이 남벽의 서단에 있다.
성벽의 축조 기법은 입면형이 장방형인 성돌을 상하 축단(築段)이 평행하게 쌓았다. 이는 입면형이 방형인 성돌로 쌓은 전형적인 백제 산성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계족산성이나 보은 삼년산성 등 신라 산성의 축석기법과 같다. 직선거리로 1.1㎞ 북쪽에 위치한 성치산성이나 서남 방향으로 약 3㎞ 떨어져 있는 이현동산성도 이와 동일한 축석기법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계족산성의 측면 및 배후의 접근로를 감제하는 위치에 있어 계족산성의 보조성 혹은 보루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성내에서 확인된 기와편은 없으나 토기편은 채집되었다. 나말여초 시기의 편면호(扁面壺) 혹은 편병(扁甁)의 파편으로 판단된다. 이로 미루어 이 산성은 삼국시대 이후 나말여초 시기에도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계족산성도 마찬가지여서 두 산성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