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사 대웅전에는 석가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본존 부처인 석가불은 조선 후기에 만든 것이지만 좌우의 보좌 보살상은 새로 만들어 모신 것이다. 본존인 석가상은 1743년에 개금(改金. 불상의 금칠을 새로 하는 것)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금칠을 새로 하면서 당시 17살이었던 화평옹주(영조의 딸. 사도 세자의 친누나)가 시주자(施主者)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왕실과 밀접하게 관련된 불상임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상체가 길고 무릎 높이가 낮아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정적이면서 인자한 분위기를 풍긴다. 네모진 얼굴은 양 볼이 부풀려 있고 반쯤 뜬 눈에 오뚝한 콧날과 작은 입술의 표현으로 단정하면서도 야무진 느낌을 준다. 나발(螺髮. 소라 껍데기처럼 꼬불꼬불 틀어 말린 머리카락)로 뒤덮인 머리는 육계(肉髻.인도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올려 묶던 상투에서 유래했으며 부처의 크고 높은 지혜를 상징)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정수리와 이마 가운데에는 원통형과 반달 모양의 상투 매듭 구슬(髻珠)이 뚜렷하다.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갖춤(수인)을 맺었고, 왼손은 따로 만들어 끼워 넣었다. 옷자락이 다소 두터워 신체의 양감이 드러나지 않는데, 마치 소맷자락에서 오른 팔을 빼낸 듯 한 옷차림새는 수종사 석탑 출토 금동불과 같은 17세기 불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옷자락은 몇 가닥의 깊은 골주름을 그리며 좌우로 뻗었으며 그 끝자락은 대좌 위로 드리워져 물결 모양의 부채살처럼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