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서예가인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가 두루 실린 서첩이다. 김수증의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는 연지(延之)이다. 곡운은 조선중기 서예사에서 예서로 가장 뛰어났던 중요한 명필로 수많은 비문(碑文)을 썼다. 이 첩에는 큰 예서, 작은 예서, 행초서로 쓴 『주역』과 아홉 경전[九經]을 비롯한 주돈이(周敦頤) 등 송나라의 유학자 8명의 어구(語句)와 소옹(邵雍) 그리고 주희(朱熹)가 읊은 오언절구 10수 등이 실려 있다. 대부분 선비의 수신(修身)을 지향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말미에는 1691년(숙종 17) 6월 상순에 썼다는 기록과 함께 인장이 찍혀있다. 앞 표지에 전서로 ‘곡운희묵(谷雲戲墨)’이라 쓰여진 제첨 글씨도 곡운의 필적이다. 모두 19장의 고급 한지에 글씨를 썼는데 뒤쪽에는 연분홍색·황토색·푸른색으로 물들인 한지를 사용했다. 비문 글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필이 매우 드문 곡운의 귀중한 서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