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북한산 상운사 약사굴에 봉안된 석불상으로 불상 하부에는 1497년 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불상의 높이 109cm로, 폭은 좁으나 비교적 높은 무릎에 안정감 있는 자세로 앉아 있는 형상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로 정수리에는 약간 낮은 삼각형의 중간 계주(髻珠 ; 머리를 장식한 보석)와 뒷단의 볼록한 육계(肉髻 ;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가 표현되었다. 머리 중앙에는 중간 계주에까지 이르는 가르마 같은 한 줄의 음각선이 새겨져 있어 매우 특이하다. 삼각형의 중간 계주와 낮은 육계, 그리고 가르마 형태의 음각선은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 불화의 여래도에 나타나는 표현이다. 대의(설법을 할 때에 입는 승려의 옷)는 양 어깨에 걸쳐진 옷 위로 또 다른 옷자락이 그 일부를 덮고 있는 소위 ‘이중착의’라 부르는 형식이다. 작게 조각된 오른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하여 몸에 대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둥근 보주를 들고 있다. 육계와 정상 계주의 형식, 법의를 입은 방식과 옷주름의 형태, W자 모양으로 약간 늘어진 가슴, 앙복련의 단순한 연화대좌 등은 고려 시대를 계승한 15세기 불상 양식이라 본다. 그러나 고려 말 조선 초에 제작된 다른 양식 계통의 불상과는 달리 군의를 묶은 띠 매듭이 생략되었다. 상운사 석불 좌상은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불상으로, 현전하는 조선 전기의 작품 수가 많지 않고 특히 석불상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상황에서 조선 전기 석불상 연구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또한 경기도에는 이러한 정도의 규모를 갖춘 조선 전기의 석불이 드문 상황이므로 경기도 불교미술사 연구에도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