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벽온방(언해)’는 1525년(중종 20) 의관(醫官) 김순몽(金順蒙), 유영정(劉永貞), 박세거(朴世擧) 등이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한문과 아울러 한글로 언해(諺解)해 간행한 의학서적으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은 1578년(선조 11) 이전 을해자(乙亥字, 1455년 을해년에 주조된 금속활자)로 간행한 것이다. ‘간이벽온방(언해)’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으로 첫 면에 ‘선사지기(宣賜之記)’ 인장이 찍혀 있고, 앞표지 뒷면에 “萬曆六年正月日 內賜成均館博士金緝簡易辟瘟方一件 命除謝恩 都承旨臣尹[手決]”의 내사기(內賜記)가 있어 1578년(선조 11, 만력 6)년 정월 당시 도승지였던 윤두수(尹斗壽, 1533∼1601)에 의해 성균관박사 김집(金緝, 1610∼)에게 반사(頒賜)된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이 늦어도 1578년(선조 11) 이전에 간행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간이벽온방(언해)’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종 문화유산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판본으로 그 전래가 매우 희귀하며, 초간본 또한 알려진 사례가 없어 서지학적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된다.